소개
저축을 시작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다.
'월급에서 얼마를 저축해야 하지?'
검색을 해보면 월급의 30%를 저축하라는 이야기도 있고, 가능하면 50%까지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대로 지금은 금액이 적더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월급도 다르고 생활비도 다르다는 것이다.
월급이 300만 원인 사람과 500만 원인 사람에게 똑같이 저축 비율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월세를 내는 사람과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람의 상황도 다르다.
그래서 나는 저축을 시작할 때 '몇 퍼센트를 해야 하는가'보다 내가 매달 실제로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저축은 한두 달 많이 하는 것보다 몇 년 동안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예전에는 저축액을 크게 잡으면 돈을 빨리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는 계획하지 않았던 지출이 계속 생겼고, 결국 저축한 돈을 다시 꺼내 쓰는 일이 생겼다.
그때부터 저축은 단순히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과 충돌하지 않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저축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월급의 일정 비율만 정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저축 방법을 검색하면 흔히 '월급의 20%, 30%, 50%' 같은 숫자를 볼 수 있다.
물론 기준이 있으면 처음 시작하기 편하다.
하지만 그 숫자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목표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0만원이고 매달 꼭 나가는 고정비가 200만 원이라면 150만 원을 저축하겠다고 정하는 순간 생활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적고 생활비도 안정적이라면 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다.
결국 저축률은 다른 사람의 기준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내 소득과 지출을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저축을 시작할 때 먼저 지난 몇 달 동안의 통장 내역을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얼마를 썼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카드값, 자동이체, 월세나 관리비처럼 매달 반복되는 지출을 확인하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금액이 보인다.
그 금액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저축액부터 정하면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해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저축한 돈을 다시 꺼내고 있다면 금액을 다시 봐야 한다
저축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매달 중간에 돈을 다시 빼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 경우 저축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처음에 정한 저축액이 현재 생활과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을 저축하기로 했는데 생활비가 부족해서 30만 원씩 다시 꺼낸다면 통장에는 100만 원을 저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돈은 70만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70만원이나 80만 원처럼 유지할 수 있는 금액으로 조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저축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 달에 얼마를 넣었는가'보다 몇 개월 뒤에도 그 돈을 계속 넣고 있을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저축은 단기간의 기록보다 지속성이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활비와 저축을 같은 돈으로 생각하면 계획이 흔들린다
저축을 해놓고도 계속 통장을 확인하면서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하면 여기서 조금만 꺼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사실상 저축과 생활비의 구분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월급이 들어온 후 돈의 역할을 먼저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생활비로 사용할 돈,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 대비할 돈,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목돈, 장기적으로 모을 돈을 모두 같은 통장에 넣어두면 사용할 때마다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각각의 역할을 정해놓으면 돈을 쓸 때도 조금 더 명확해진다.
물론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장의 개수가 아니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돈이 어떤 목적으로 남아 있는 돈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내가 저축한다면 이렇게 관리할 것 같다
첫 번째는 월급날에 저축부터 떼어놓을 것 같다
월급을 받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번 달에는 조금 아껴서 남겨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한 달이 끝나면 예상보다 돈을 많이 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저축할 금액을 미리 정하고 월급을 받은 직후 따로 분리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큰 금액을 정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급이 350만원인데 매달 150만 원을 저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100만 원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실제 생활을 해본 뒤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금액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다.
저축은 시작할 때의 의욕보다 몇 달 뒤에도 계속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비상금을 저축과 따로 생각할 것 같다
돈을 모으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다.
갑자기 병원비가 필요할 수도 있고, 자동차나 집에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까지 전부 장기 저축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비상금의 역할을 따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비상금은 수익을 최대한 많이 내기 위한 돈이라기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기존의 저축 계획을 지키기 위한 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런 돈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으면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장기적으로 모으고 있던 돈까지 건드리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결국 비상금도 저축을 방해하는 돈이 아니라 장기적인 저축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월급이 올랐을 때 저축액을 같이 올릴 것 같다
월급이 오르면 생활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가격 때문에 고민했던 외식이나 쇼핑을 조금 더 쉽게 하게 되고,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구독서비스나 취미생활이 추가되기도 한다.
소득이 늘었으니 생활 수준이 조금 높아지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다만 월급이 오른 만큼 소비가 모두 증가하면 생각보다 자산은 빨리 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월급이 오르면 증가한 금액의 일부를 저축액에 반영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것 같다.
예를 들어 월급이 30만원 올랐다면 30만 원 전부를 생활비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10만 원이나 15만 원 정도를 기존 저축액에 더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생활 수준도 조금씩 높이면서 동시에 저축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나는 이런 방식이 무조건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오래 유지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저축 목표는 금액보다 기간을 같이 봐야 한다
'1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
하지만 숫자만 정해놓으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큰 목표를 정했다면 기간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목돈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현재 저축할 수 있는 금액으로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계산해 볼 수 있다.
목표 금액과 현재 상황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저축액을 무리하게 높이기보다 기간을 늘리거나, 소득을 높이거나, 지출 구조를 조정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목표와 현실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을 못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현재 가능한 금액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저축액을 늘리기 전에 생각해볼 소비가 있다
작은 고정비가 쌓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된다
저축액을 늘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큰 소비부터 줄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작은 고정비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서비스나 거의 이용하지 않는 멤버십처럼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한 번 정리하면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구독서비스를 없애라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있고 만족도가 높다면 유지하는 것이 맞다.
중요한 것은 돈을 쓰고 있는 사실보다 그 돈을 계속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지출을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 발견되기도 한다.
무조건 소비를 줄이는 방법은 오래가기 어렵다
저축을 늘리겠다고 외식도 끊고 쇼핑도 하지 않고 취미생활까지 모두 포기하면 당장은 돈이 많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계획을 1년 동안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축을 위해 모든 소비를 포기하는 방식은 오래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생활을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들면 결국 어느 순간 반대로 소비가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저축 계획을 세운다면 '무조건 안 쓰기'보다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구분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 같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지출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만족도가 낮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저축이 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결론
저축은 얼마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급의 몇 퍼센트를 저축해야 한다는 기준도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 법칙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내 월급과 지출을 기준으로 실제로 유지할 수 있는 저축액을 정하는 것이다.
저축한 돈을 매달 다시 꺼내고 있다면 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월급이 올랐다면 증가한 소득의 일부를 저축액에 반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비상금과 장기 저축을 구분해 예상하지 못한 지출 때문에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결국 저축을 잘한다는 것이 매달 가장 많은 돈을 넣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 생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꾸준히 돈을 남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저축 방법에 가깝다.
이번 달에 100만원을 넣고 다음 달에 50만 원을 빼는 것보다 매달 70만 원을 꾸준히 남기는 것이 나에게 맞는 방법일 수도 있다.
저축을 시작하면서 남들이 얼마를 모으는지를 비교하기보다 내가 한 달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남길 수 있으며, 그 금액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
결국 돈을 모으는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저축이라는 행동 하나보다 내 월급 안에서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놓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